마흔 살 배움이 투자가 되는 나이
마흔 살 배움이 투자가 되는 나이
  • 임모탄 기자
  • 승인 2019.04.0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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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스무 살 마흔.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마흔 살 배움이 투자가 되는 나이
마흔 살 배움이 투자가 되는 나이

 

두 번째 스무 살 마흔!!

  후배 중에 경찰이 있다. 20년 차 경찰이다. 5년 전쯤 서울 외곽에 마당 있는 작은 집을 마련한 후배는 집 한편에 목공 작업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비번 날이면 집에서 열심히 대패질한 지 5년이 된 것이다. 폰에 찍힌 사진을 내보이며 자신이 만든 가구며 아이들 장난감까지 자랑을 한다. 경찰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나무를 깎고 다듬고 이어가며 없애고 있다니. 일단 부러웠다.

  사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들은 후배를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공무원 연금에 학비 지원까지 걱정이 없으니 목공을 배웠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그럴까? 마흔이 넘어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중 속이 편한 사람이 있을까? 고등학교, 대학교, 취업과 결혼. 이 인생 코스에 아이들을 올려놓는 일은 아주 현실적인 일이다. 아무리 공무원이라고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는 어렵다. 후배도 은퇴 하고 아이들은 대학을 다니고 있을 것이다. 연금으로 노후가 완벽하게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도 별수 없다. 수입 없이 아껴 살아야 하는 예비 노인일 뿐이다. 조건의 차이가 있지만 마흔이 되어 미래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부모 중 한 명일 뿐이다.

  마흔 살 전후가 되면 다른 미래가 보인다.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아이들은 커가고 있는데 내가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을까? 마음은 불안하다. 불안이라는 안경을 쓰고 나면 지금 하는 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아놓은 돈을 새롭게 투자하는 일은 더 많은 불안을 부른다. 자영업이 어렵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한 길을 찾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학위를 따거나 자격증을 따고 싶어 한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는 공식은 누구에게나 쉽게 통한다. 어쩌면 지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면 우리는 불안증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배운다고 쉽게 해결될 일은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계획만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다시 강의실을 찾는 것은 지금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무엇을 배우면 심리적인 안정감뿐만 아니라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혜택도 같이 받을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50대와 60대를 준비하며 리스크 없는 삶을 바란다. 투자할 때 주식보다 부동산이 인기가 있는 것은 리스크 문제이다. 경기 불황 때도 부동산은 튼튼한 투자대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은 자산이기는 하나 바로 실제 소비에 쓸 수 있는 화폐는 아니다. 현금성 자산이라기는 하나 5년 10년 장기 보유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다. 그동안 돈은 묶여버린다. 하우스 푸어는 40대 이상 경제 활동 인구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교육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것을 배울 것인가는 나에게 투자하는 일이다. 어떤 것을 배워야 수익 배당도 받고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을까? 평생교육기관에서 선택하는 강의 중 인문학 강의가 있다. 예를 들어 인문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힘들고 어려운 마음을 잘 다독여서 거친 세상을 평온한 마음으로 살 수도 있다.

누군가는 독서 논술 강사가 될 수도 있다. 강의를 듣고 난 후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내 현실을 바꿀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수익 배당과 시세 차익이 가능한 교육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평생교육은 인간적 가치 회복만을 다루는 영역이 아니다. 이것은 조금 더 포괄적인 물질적인 문제 해결과도 직접적인 연결을 갖는다. 당신이 마흔 살이라면 이제 당신의 미래를 위한 당신의 안정된 삶을 위한 교육 선택을 해야 할 나이가 된다. 뭘 해야 할지 헤맸던 스무 살이 다시 한 번 찾아온 것이다. 성격 급한 친구들은 20살 때부터 장사도 하고 인맥도 만들고 회사에 취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다시 배움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제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은 당신이 선택할 강의는 무엇인가? 회사에서 직무 직능 교육으로 제공하는 강의를 활용하면 어떨까? 각종 고민이 들 것이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이 문제의 답을 평생교육에서 찾는다. 맥킨지는 “회사가 제공하는 형식학습 프로그램이 더는 사람들에게 역동적인 미래를 준비하는데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전통적인 학습개념을 확장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평생 고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평생학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배울 것은 너무 많아졌고 선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어떤 강의를 골라야 하는가? 시간과 비용을 아껴서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평생교육의 목적을 미래의 물질적인 삶으로 둔다는 것은 이 배움을 통해 은퇴 후에 수입이 될 수 있는 배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배움이 시작된 경찰 후배에게 어쭙잖은 조언을 해주었다. 목공 제품을 팔 수 있게 인터넷 쇼핑몰 운영법과 SNS 마케팅 수업을 배우라고 했다. 근처 평생학습관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이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면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건축 공부를 더 할 수 있다면 사이버 대학이나 학점 은행제에 등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목공 강사를 할 수 있게 강사 양성 과정을 꼭 들으라고 부탁했다. 5년 동안 나무와 함께 한 삶이 이제 더는 스트레스 해소용이 아니라 미래의 직업과 수익을 생각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나름 목공방을 생각하고 있던 후배는 평소 스타일과 달리 메모를 해놓았다. 경찰 수첩에 적히는 교육 아이템이라니. 약간 기분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우리도 무엇을 배우고 배움을 미래의 안정적인 삶으로 연결할 수 있는 메모가 필요할 때이다. 마흔 살 당신에게 다시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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